국제수학연맹(the 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간단히 IMU)은 67개 회원국의 수학수준을 평가하여
A (Group I), B (Group II), C (Group III), D (Group IV), E (Group V)
의 다섯 등급을 매깁니다. A등급(Group I)이 가장 낮은 수준이고 E등급(Group V)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IMU 는 아래와 같이 다섯 그룹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주소를 방문하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mathunion.org/Members/groups.html



Group V
에는 Canada, China, France, Germany, Israel, Italy, Japan, Russia, United Kingdom, United States of America (10 개국),

Group IV 에는 Brazil, India, Netherlands, Spain, Sweden, Switzerland (6 개국),

Group III 에는 Australia, Belgium, Hungary, Poland (4 개국),

Group II 에는 Argentina, Austria, Chile, Czech Republic, Denmark, Egypt, Finland, Iran, Ireland, Republic of Korea, Mexico, Norway, Portugal, Slovakia, South Africa, Ukraine (16 개국),

Group I 에는 Armenia, Bosnia and Herzegovina, Bulgaria, Cameroon, Croatia Cuba, Estonia, Georgia, Greece, Hong Kong, Iceland, Indonesia, Ivory Coast, Kazakhstan, Latvia, Lithuania, New Zealand, Nigeria, Pakistan, Peru, Philippines, Romania, Saudi Arabia, Serbia and Montenegro, Singapore, Slovenia, Tunisia, Turkey, Uruguay, Venezuela, Vietnam (31 개국).

대한민국의 수학 수준이 아직까지 성숙되어 있지 못한 단계에 있다고 IMU는 판단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진, 과학재단 등은 SCI 논문의 개수와 Impact Factor (간단히, IF) 를 평가 잣대로 획일적으로 심사를 하여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고,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이 SCI 논문의 개수로 교수의 업적을 평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논문의 창조성, 질적 수준, 중요성은 이해되지 않고 단지 IF가 높으면 우수한 논문으로 판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학 분야에도 깊이가 다른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국내 수학자뿐만 아니라 대한수학회의 책임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수학이 Group I 에서 Group II 로 상향조정된 것도 지난 몇 년 전이라고 합니다.(자세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Group IV 에 우리 수학이 속해있을 때는 SCI 논문이니 IF 라는 단어가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1984년 귀국하여 1990년도 까지는 SCI 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U.C. Berkeley 유학 중에는 SCI 단어조차 들어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 대 후반에 와서 KAIST, 포항공대 등에서 SCI 라는 생소한 단어가 튀어나와 국내 과학계에 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저의 홈페이지에 있는 bibliography 를 보시면 1980년대에는 대학학술지와 국내 프로시딩에 여러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survey paper 도 있습니다. 그때는 자연스럽게 자신 나름대로의 학문을 세워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와서는 갑작스럽게 SCI 논문 개수로 업적을 평가하는 바람에 저로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긴 한 편의 논문으로 저의 연구결과를 집대성하려는 저의 꿈은 사라지고 적당히 여러 개의 논문으로 쪼개어 국외 SCI 논문에 투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SCI 논문의 개수로서의 업적 평가가 학문의 발전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깊은 연구를 하려는 학자들에게는 연구의욕을 잃게 하는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학문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야 질적인 면을 따지기 시작하지만 이것도 IF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 사람들이 진정으로 수학이란 학문을 알고 이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요즘 30-40 대의 젊은 신진연구자들도 SCI 의 논문의 개수의 잣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학의 특성상 수학 논문은 혼자서 자신의 철학을 담아서 완성되어야 진정한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발표를 위하여 여러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하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보다 많은 논문을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수학분야에서 공동연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Michael Atiyah 와 Isadore Singer, Hardy 와 Littlewood (문제가 있지만), Hardy 와 Ramanujan 등 그 외에도 조금 더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수학계의 큰 공헌은 혼자의 연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가 당선이 되면 대한수학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여러 저명한 수학자들의 의견과 자문을 받으며 잘못된 점을 시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수학이란 학문을 연구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나가겠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국내 수학이 Group IV 에 속할 때 SCI 와 IF 라는 단어가 잊혀지고, 학술회의, 대한수학회 연구발표회에서는 어느 수학자가 어떤 분야에서 지대한 기여를 했다든가, 아니면 어떤 수학자가 현재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다든가 하는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수학도들뿐만 아니라 유능한 젊은 수학자들이 중요하고 깊이 있는 수학을 계속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그들이 얻은 새롭고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대한수학회 연구발표회나 국내 학술회의에서 신바람나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으로 늘려 나겠습니다. 또한 국외의 저명한 수학자들과 학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다리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저는 임기동안 대한민국 수학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D 등급 (Group IV) 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하여 전력으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동안 막혔던 수학계의 물꼬를 서서히 틀어 나가겠습니다. 국내에서 진정한 학문의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